이탈리아 여행 합리적 예산으로 알차게 즐기기

이탈리아는 유럽 내에서도 관광지로 손꼽히는 나라입니다. 로마의 고대 유적지와 피렌체의 르네상스 미술, 베네치아의 수상 도시, 나폴리의 지중해 풍경까지—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각기 다른 문화적 특색과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물가 부담으로 여행 계획을 망설이게 만든다면, 이탈리아는 비교적 저렴한 물가와 다양한 선택지 덕분에 예산을 어느 정도 조절하면서도 충분히 알찬 여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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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제가 여행을 준비할 당시 프랑스나 스위스와 비교해 봤을 때, 같은 유럽권이지만 식사나 숙소, 교통비에서 이탈리아는 훨씬 부담이 덜했습니다. 특히 도시 간 이동 시 고속열차뿐 아니라 저렴한 지역 열차나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고, 유명 관광지 외에도 소도시나 골목길에서 예상치 못한 감동을 경험할 수 있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깊은 만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는 식문화의 본고장답게 외식 문화가 발달해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도 품질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현지 피자 가게에서 7~10유로(한화 약 1만 원~1만 5천 원) 정도로 커다란 화덕 피자를 맛볼 수 있었고, 동네 슈퍼마켓에서 치즈, 살라미, 빵을 사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한 날은 하루 식비가 5천 원도 들지 않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은 물가가 부담스러운 유럽 여행에서 이탈리아가 갖는 특별한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여행 스타일, 시기, 목적지에 따른 예산

이탈리아 여행 예산은 언제 떠나느냐, 어떤 도시를 선택하느냐,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여행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성수기인 여름철(7~8월)과 연말연시에는 항공권과 숙박비가 급격히 상승하며, 주요 관광지인 로마, 베네치아, 밀라노 같은 대도시의 경우 비수기에도 기본 숙박비가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봄(3~5월)이나 가을(10~11월) 비수기를 선택하면 항공권은 물론이고 숙박 비용도 20~30%가량 절약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10월 중순에 여행을 떠났는데, 왕복 항공권이 90만 원대였고, 로마의 도미토리 숙소도 1박에 2만 5천 원 선으로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비교적 적어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었고, 대중교통도 혼잡하지 않아 이동이 수월했습니다.

또한 여행 스타일에 따라서도 예산에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배낭여행을 하는 경우 호스텔이나 에어비앤비를 적극 활용하고,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시장이나 슈퍼마켓을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반면, 일반 자유여행자나 가족 여행자의 경우 중급 호텔에 숙박하고 레스토랑 식사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예산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만난 한 여행자는 로마와 피렌체에 각각 4성급 호텔을 예약하고, 매일 미슐랭 레스토랑이나 정찬을 즐기는 계획을 세워 약 10일간 400만 원 이상의 예산을 잡았다고 하더군요.

이탈리아는 여행자의 선택에 따라 200만 원 내외의 배낭여행도 가능하고, 그 두세 배 이상을 들여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여행도 가능한 ‘범용성 높은 여행지’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개인의 여행 목적과 우선순위에 맞춰 유연하게 예산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이탈리아 여행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2. 항공권 비용

1) 성수기와 비수기 비교

이탈리아 항공권은 여행 시기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집니다. 성수기인 7~8월 여름방학 기간과 연말연시는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만큼 항공권 가격도 급등하여, 일반적으로 왕복 기준 150만 원 이상이 소요됩니다. 반면 비수기인 3~5월, 10~11월에는 상대적으로 항공권 수요가 적기 때문에 80만~120만 원 선에서도 충분히 항공권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여행을 계획할 당시, 10월 중순 출발하는 항공권을 약 95만 원에 예약했습니다. 같은 항공편이 7월에는 170만 원을 넘는 것을 보고, 시기 조절만으로도 70만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비수기는 날씨도 너무 덥지 않고 관광지 혼잡도 적어, 가격뿐 아니라 여행의 질 자체도 더 높게 느껴졌습니다.

2) 항공사 및 환승 여부에 따른 차이

항공권 가격은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느냐, 그리고 직항인지 환승이 있는지에 따라도 차이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국적기 직항 노선은 가격이 비싸지만, 일정이 짧거나 체력적으로 여유가 없는 분들에게는 가장 편리한 선택입니다. 반면, 환승을 한 번 이상 해야 하는 외국 항공사의 경우, 같은 날짜에 출발해도 20~30만 원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이용했던 항공편은 터키항공으로, 인천에서 이스탄불을 경유해 로마로 가는 여정이었습니다. 경유 시간이 4시간이었지만 공항 내 시설도 괜찮았고,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는 스위스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의 유럽 항공사들이 경유 노선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는 경우가 많아, 환승을 감수할 수 있다면 예산 절감에 큰 도움이 됩니다.

3) 특가 항공권 확보를 위한 팁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하려면 사전에 꾸준히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특가가 나오는 시기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항공권은 출발일 기준으로 2~3개월 전에 가격이 가장 안정적이며, 항공사의 프로모션이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뉴스레터나 가격 알림 서비스를 설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항공권 검색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와 카약(Kayak)을 활용해 다양한 날짜와 항공사 조합을 비교했으며, 가끔씩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타임세일이나 쿠폰도 활용했습니다. 특히 토요일 새벽이나 주중에 가격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어, 예약 타이밍도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또한 경유지와 여행지를 유동적으로 설정하면 더 저렴한 항공권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마가 최종 목적지이지만 밀라노로 입국 후 기차를 타고 로마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경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유연한 접근은 항공권 예산을 현명하게 운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숙박비

1)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숙박비 격차

이탈리아는 도시마다 숙박비 차이가 매우 큽니다.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 같은 대도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수요가 많아 1박 기준 저가 숙소도 3만~5만 원, 중급 호텔은 10만 원 이상을 예상해야 합니다. 반면, 피렌체 외곽이나 볼로냐, 치비타베키아와 같은 중소도시에서는 같은 예산으로 훨씬 더 쾌적한 숙소를 구할 수 있습니다.

제가 피렌체에서는 시내 중심이 아닌 외곽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선택했는데, 1박에 약 2만 8천 원으로 매우 깔끔하고 조용한 공간이었습니다. 중심부 호텔과 비교하면 절반 가격으로 더 넓은 공간에서 머물 수 있었던 셈입니다.

2) 호스텔, 도미토리, 에어비앤비 등 다양한 선택지

예산을 절약하려면 다양한 유형의 숙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혼자 여행하는 경우에는 도미토리 형태의 호스텔이 매우 유용합니다. 공용 공간에서 다른 여행자들과 정보를 나눌 수도 있고, 취사시설이 있는 경우 식비 절감도 가능합니다. 호스텔은 1박에 2만~4만 원 정도면 가능하며, 예약 플랫폼인 호스텔월드나 부킹닷컴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도시 외곽이나 중소도시에서는 가성비가 좋습니다. 주방 사용이 가능한 경우도 많아 자취하듯 편안하게 지낼 수 있고, 로컬 분위기를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저 역시 로마에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호스트가 직접 알려준 맛집과 시장 정보 덕분에 계획에 없던 현지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3) 장기 숙박 시 할인 또는 공동 숙소 활용 전략

여행 기간이 일주일 이상이라면 숙소 선택 시 장기 숙박 할인이 적용되는 곳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에어비앤비 숙소나 호스텔은 7박 이상 투숙 시 10~1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한, 주방이나 세탁기 등 부대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생활비까지 절약할 수 있습니다.

공동 숙소(쉐어하우스) 형태로 운영되는 숙소도 장기 여행자에게는 적합합니다. 특히 대학가 근처나 외곽에는 여행자를 위한 단기 임대 숙소가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는 경우도 있어, 일정이 길다면 이런 방식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실제로 제가 피렌체에 한 달간 체류했을 때, 현지 한 대학생의 추천으로 쉐어하우스를 이용했는데, 월세 기준 50만 원 정도로 방과 공용 부엌을 이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숙박비는 어떤 형태의 숙소를 선택하느냐, 어느 지역에 머무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예산을 아끼면서도 쾌적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4. 식비와 교통비

1) 외식비 평균과 저렴한 현지 식사 종류

이탈리아는 유럽 다른 국가들에 비해 외식비가 비교적 합리적인 편입니다. 일반적인 레스토랑에서의 1인 식사 비용은 약 15~20유로(한화로 약 2만~3만 원) 수준이며, 피자나 파스타 한 접시에 와인 한 잔을 곁들이는 기본적인 구성으로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다만 매 끼니를 레스토랑에서 해결하려면 여행 경비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으므로, 중간중간 저렴한 현지 식사를 활용하는 것이 예산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제가 로마에 있을 때 자주 이용했던 것이 ‘피자 알 탈리오(Pizza al taglio)’라는 테이크아웃 피자 가게였는데, 무게 단위로 계산해 원하는 만큼만 주문할 수 있어 5유로 이하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는 ‘트라토리아(Trattoria)’나 ‘오스테리아(Osteria)’ 같은 대중식당이 고급 레스토랑보다 저렴하면서도 훌륭한 맛을 자랑합니다.

2) 슈퍼마켓, 현지 시장 이용을 통한 식비 절감

식비를 줄이기 위해 가장 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는 슈퍼마켓과 현지 시장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코나드(Conad), Coop, Esselunga 등 이탈리아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신선한 과일, 빵, 샐러드, 유제품, 생수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1~2유로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또, 현지 재래시장에서는 질 좋은 올리브, 치즈, 햄 등을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여행지에서 소풍식으로 즐기기에 좋습니다.

제가 피렌체에서 머물던 숙소 근처에는 작은 시장이 있었는데, 매일 아침 신선한 채소와 치아바타를 사서 직접 간단한 샌드위치를 만들어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루 두 끼를 외식 대신 자급자족하면 여행 전체 식비에서 큰 폭의 절감을 이룰 수 있습니다.

3) 고속열차, 지역 기차, 버스 등 교통수단 조합

이탈리아의 교통 시스템은 잘 발달되어 있어 도시 간 이동이 편리한 편입니다. 고속열차인 ‘프레차로싸(Frecciarossa)’나 ‘이타로(Italo)’는 빠르고 쾌적하지만 요금이 다소 높은 편으로, 예매 시기와 시간대에 따라 요금 차이가 큽니다. 반면 ‘레조날레(Regionale)’ 같은 지역 기차는 시간은 다소 더 걸리지만 가격이 저렴해, 여유가 있는 여행자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실제로 제가 로마에서 나폴리까지 이동할 때 프레차로싸는 약 40유로였던 반면, 같은 구간의 지역 기차는 약 15유로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 지역 기차는 예약이 필요 없고 좌석 지정도 없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미리 탑승하여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시 내 교통은 지하철, 트램, 버스를 90분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승차권이 있으며, 가격은 대개 1.5~2유로입니다. 24시간, 48시간, 72시간권 등 다양한 기간권도 제공되므로 체류 일정에 맞춰 구매하시면 교통비를 더욱 절약할 수 있습니다.

5. 입장료 및 관광지 이용료

1) 주요 유적지 및 박물관 입장료 수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유적지나 박물관은 대부분 유료이며, 평균적으로 10~20유로 수준의 입장료를 예상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로마의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는 통합권으로 18유로 정도이며, 바티칸 박물관은 성인 기준 약 17유로, 우피치 미술관은 12~20유로 사이입니다.

이런 유적지는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줄이 길고 현장 구매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사전 온라인 예약을 통해 시간 예약제를 이용하시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저는 우피치 미술관 입장 시 사전 예약을 통해 기다림 없이 입장할 수 있었고, 여유 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2) 시티패스(Roma Pass 등) 활용법과 효과

각 도시별로 제공되는 시티패스를 잘 활용하면 입장료와 교통비를 동시에 절약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로마 패스(Roma Pass)는 48시간 또는 72시간권으로 제공되며, 일부 유적지 무료입장과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주요 관광지를 2~3개 이상 방문할 계획이라면 충분히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72시간짜리 로마 패스를 사용했을 때 콜로세움 무료입장, 산탄젤로 성 할인, 전 구간 교통 무료 등의 혜택을 누렸습니다. 일정이 빡빡할 경우에는 활용도가 더 높아지니, 여행 루트와 방문지를 미리 파악해 본인의 여행 스타일에 맞는 패스를 선택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무료 또는 할인 관광지 탐방 방법

이탈리아에서는 특정 요일이나 기념일에 입장료가 무료인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는 국립 박물관, 고고학 유적지가 무료 개방되며, 학생, 유럽연합 거주자, 특정 연령층에게는 입장료가 할인되기도 합니다.

또한 산책하며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광장, 무료로 개방된 성당, 전망 좋은 언덕 등도 많아, 별도의 입장료 없이도 이탈리아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느끼는 것이 가능합니다.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이나 로마의 나보나 광장처럼 자체가 관광지인 공간들을 계획에 포함하면,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풍성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입장료와 교통비는 사전 정보와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는 항목입니다. 정보를 잘 활용하시면 비용은 줄이고, 만족도는 더 높은 여행이 가능합니다.

6. 여행 시기와 스타일별 예산 차이

1) 비수기/성수기 방문 시 예산 차이 분석

이탈리아 여행 예산은 여행 시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6월에서 8월까지는 유럽 내 여름휴가 시즌으로 분류되어 성수기로 간주되며, 이 시기에는 항공권, 숙박비, 관광지 입장료까지 전반적인 비용이 상승합니다. 특히 유명 도시인 로마, 베네치아, 피렌체는 관광객으로 붐비기 때문에, 숙소를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높은 요금을 부담하거나 원하는 숙소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11월에서 3월까지는 비수기로, 날씨는 다소 쌀쌀하지만 비교적 한산하고 가격도 낮은 편입니다. 제가 2월 초에 이탈리아를 여행했을 때는 같은 숙소를 성수기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었고, 관광지에서도 긴 대기 줄 없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비수기에는 실내 활동 중심으로 일정을 짜고, 방한 용품을 잘 준비하면 오히려 조용하고 깊이 있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2) 배낭여행자 vs 일반 여행자 소비 패턴 비교

여행자의 스타일에 따라서도 지출 구조가 크게 달라집니다. 배낭여행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도미토리나 호스텔에 숙박하며, 현지 시장과 슈퍼마켓을 자주 이용하고, 도보나 대중교통 위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광지 선택에서도 무료 명소나 할인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일반 여행자는 개인실, 에어비앤비, 중급 이상의 호텔을 선호하며, 식사 역시 레스토랑 위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안한 이동을 위해 택시나 고속열차를 이용하거나, 투어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첫 이탈리아 여행은 배낭여행자 스타일로 다녔고, 두 번째 여행은 부모님과 동행하여 일반 여행자 스타일로 진행했는데, 같은 루트를 돌았음에도 경비 차이가 두 배 이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3) 일당 기준 10~12만 원의 예산 설정 실효성

일당 기준으로 약 10만~12만 원의 예산을 설정하는 것은 배낭여행자에게 꽤 실용적인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숙박비를 1박에 2~3만 원 수준으로 잡고, 식비를 절약하며 교통과 관광지를 효율적으로 조합하면, 이 금액 안에서도 충분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성수기에는 같은 예산으로 만족스러운 여행을 하기 위해 좀 더 전략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특히 숙박은 일찍 예약하고, 시티패스나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하며, 일부는 외곽 도시로 분산해서 머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비수기에는 이 정도 예산으로 오히려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예산 대비 만족도가 훨씬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7. 전체 경비 예시 (10일 기준, 배낭여행자 기준)

1) 항공권 약 100만 원 (저렴한 항공권 기준)

대한민국에서 이탈리아까지의 왕복 항공권은 시기와 항공사에 따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직항보다는 환승 항공편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저가 항공사나 유럽 지역 항공사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경우 70~90만 원 사이에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도 두 달 전 항공권을 예약하면서 다양한 항공권 비교 사이트를 활용했고, 환승이 한 번 있는 루트를 통해 약 95만 원에 항공권을 확보한 경험이 있습니다.

2) 숙박 9박 × 3만 원 = 약 27만 원

도미토리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면 1박에 약 2~3만 원 선에서도 숙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호스텔월드나 부킹닷컴 등에서 후기가 좋은 숙소를 고르면, 저렴한 가격에도 만족스러운 숙박이 가능합니다. 중소도시나 외곽 지역은 도심보다 가격이 훨씬 낮으므로, 이동 시간을 고려해 일정에 잘 분배하면 경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3) 식비 10일 × 1.5만 원 = 약 15만 원

하루 세끼를 모두 외식하지 않고, 아침은 슈퍼마켓에서 간단히 해결하거나 점심과 저녁 중 한 끼는 간편식 또는 현지 시장 음식을 활용하면 하루 식비를 1만 원 초반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가 체류했던 기간 중, 점심은 현지 빵집에서 파니니를 사 먹고, 저녁은 간단한 파스타나 현지 식당의 메뉴를 선택해 일평균 약 12,000원 정도로 식비를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4) 교통비 약 10만 원

도시 간 이동을 포함해 현지 교통비를 모두 합산한 금액으로, 지역 기차나 버스를 주로 이용하고, 도심 내에서는 통합 대중교통권을 활용하면 충분히 이 범위 안에서 해결 가능합니다. 고속열차를 일부 구간에만 활용하거나, 야간 이동을 활용해 숙박비를 아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5) 입장료 및 기타 비용 약 10만 원

관광지 입장료, 기념품, 음료나 커피, 화장실 이용료 등 예상외로 자주 나가는 경비입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입장료 외에도 도시세(city tax) 등이 숙박 시 별도로 부과될 수 있으므로 여유 있게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입장료보다 기념품이나 현지 카페에서의 여유로운 커피 한 잔이 더 기억에 남기도 했습니다.

6) 예산 범위: 약 200만~250만 원

전체적으로 배낭여행자 스타일로 10일간 이탈리아를 여행할 경우, 총예산을 200만 원 안팎으로 잡을 수 있으며, 선택에 따라 250만 원 선까지도 가능합니다.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250만 원 정도, 절약 중심의 여행을 원한다면 200만 원 이하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여행 스타일과 우선순위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지출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탈리아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비교적 합리적인 물가로 다양한 문화와 예술, 음식,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특히 배낭여행자나 경제적인 여행을 추구하는 분들께는 숙박, 식비, 교통비를 절약하면서도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들을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는 개인의 여행 스타일에 맞춘 현실적인 예산 계획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여행의 시기와 방문 도시, 선호하는 숙소 형태에 따라 총경비는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중요합니다.

절약과 투자의 균형이 여행의 질을 좌우합니다. 지나치게 아끼려다 놓친 경험은 아쉬움으로 남았고,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꼭 가보고 싶었던 장소에 들어갔을 때는 그 감동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행은 단순히 경비를 계산하는 활동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나에게 의미 있는 순간을 얼마나 많이 만들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는 그런 순간들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나라였고, 미리 잘 준비해서 간다면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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